“우리 아이 치매인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노령견 보호자들의 치매걱정과 그 오해에 관련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실제 15살의 환자와 함께 방문해주신 보호자의 사례를 토대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한 보호자분이 저에게 찾아와 슬퍼하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우리아이가 치매인 것 같아요... 요즘 들어 고집도 너무 강해지고, 집을 비우면 온통 집을 어지르고 물건을 부숴 놓아요. 어렸을때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환자의 나이는 15살로 치매(강아지 인지장애 증후근)가 와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나이가 들어거 생기는 성격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경계의 퇴생성 질환으로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 낮과 밤이 바뀌어 밤에 잠을 잘 못자나요?
- 아무 자극 없이 멍하니 벽을 응시하거나 방향 없이 서 있는 경우가 있나요?
- 보호자나 익숙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이 있나요?
보호자님은 세 질문에 모두 “아니요”라고 답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치매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노령견의 행동변화, 치매가 아닌 ‘감정의 표현’일 수 있다
대화를 이어가며 몇가지를 추가로 질문하였습니다.
- 최근에 다른 환경적인 변화는 없었나요?
- 고집을 부리거나 말썽을 부리는 일은 보호자님이 곁에 없는 상황에서만 나타나나요?
보호자님은 최근 일이 바빠져서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고 답을 하셨고, 말썽을 부리는 일은 보호자님이 없을때만 나타났습니다.
강아지들도 나이가 들면 자신이 더 이상 이전보다 귀여워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몸이 이전같이 건강하지 못해서 더욱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환자분의 케이스는 감정의 표현일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보호자님께 다음과 같이 제안드렸습니다.
“일이 바빠 조금 힘드시더라도, 아이와 시간을 조금 더 길게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약이 아닌 관심과 사랑으로
2주 뒤 보호자분은 밝아진 표정으로 병원을 다시 찾아주셨습니다.
“선생님, 말씀 듣고 아이랑 가족들 다 같이 3일 여행 다녀왔어요. 집에 돌아온 후에는 혼자 있어도 짖지도 않고, 집도 어지르지 않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강아지들에게 보호자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음을 스스로 느낄 수록 분리불안이 심한 응석받이가 될 수 있습니다.
말할 수 없어 행동으로 표현하는 우리 아이들의 말썽에는 특별한 약이 아니라 함께해주는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